십신 10
겁재 劫財
일간과 오행은 같고 음양이 다른 글자예요.
겁재(劫財)는 글자 그대로 '재물을 빼앗는다'는 뜻을 품은 이름이에요. 병화 일간에게 정화, 정화 일간에게 병화처럼 같은 오행이지만 음양이 반대인 글자가 겁재예요. 비견과 함께 묶어 비겁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겁재는 나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경쟁자, 혹은 함께 뛰지만 몫을 다투는 동료로 비유하곤 해요. 그래서 승부욕과 추진력, 사람을 모으는 힘으로 드러난다고 보기도 하고, 재물이 들어와도 나가는 길이 함께 열린다고 읽기도 해요.
이름 때문에 나쁜 글자로 오해하기 쉽지만, 일간이 약한 사주에서는 겁재가 큰 힘이 돼요. 반대로 일간이 이미 강한데 겁재가 많으면 고집과 무리한 확장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읽어요. 어떤 십신이든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이 정해지지는 않아요.
예를 들면
1987년 7월 7일 새벽 1시생은 정묘(丁卯)·병오(丙午)·정사(丁巳)·신축(辛丑)이에요. 일간 정화에게 월간 병화는 음양이 다른 불이라 겁재이고, 일지 사화도 병화를 품은 양의 불로 계산해 겁재가 돼요. 연간 정화와 월지 오화는 비견이라 불의 동료와 경쟁자가 사방에 있고, 시간의 신금 편재가 그 사이에 놓인 재물 자리라 나누고 다투는 흐름을 함께 살피게 돼요.